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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반표 전 광주시립도서관장, 광주여학사회 ‘대륜상’ 수상
등록일 2018-05-17
정반표 전 광주시립도서관장, 광주여학사회 ‘대륜상’ 수상
"사랑으로 장애 극복…제2인생 찾았어요"
23년간 시각장애, 기억상실증 아내 간병 활동…지역사회 귀감
입력 : 2018. 05.16(수) 18:42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장애를 극복하고 아내를 23년간 보살피고 사회복지시설을 후원하는 등 ‘헌신’의 삶을 살아온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정반표(66) 전 광주시립도서관장. 

정 전 관장은 지난 1995년 12월 아내 허윤희씨와 함께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당시 허씨는 뇌 손상으로 양쪽 눈 시신경이 마비돼 시각장애(1급) 판정을 받는 것은 물론 기억상실증까지 앓게 됐다. 정상적인 생활은 커녕 혼자 힘으로 집안을 돌아다니거나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 불가능해진 것이다.

정 전 관장 역시 왼쪽 다리 대퇴부를 절단하고 오른쪽 팔에 철심을 박는 등 대수술을 하고 장애를 갖게 됐지만, 가정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오로지 가정을 지키겠다는 일념 아래 그는 북구 오치동 자택에서부터 허씨가 입원한 기독병원까지 매일 목발을 짚고 오가며 간병을 하기 시작했다. 

인공관절로 교체한 왼쪽 다리가 여전히 불편했지만, 잠을 줄이면서 고등학교 1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이던 두 자녀의 뒷바라지와 가정살림 돌보는 일을 묵묵히 해냈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정 전 관장은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잃지 않았다. 정 전 관장은 광주시에 재직하는 동안 ‘기쁜 우리 복지관’과 ‘사랑의 전화복지재단’에 매년 성금을 후원하고, 가톨릭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사랑의 시문을 지원했다. 

또 지난 2001년에는 ‘올해의 장애 극복상’(대통령상) 수상으로 받은 50만원을 결식학생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등 사회복지시설 후원에 적극 나서왔다. 

공직자로서 광주시정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지난 1979년부터 2011년까지 33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김대중컨벤션센터 건립, 광주시 100억달러 수출시대 토대 마련, 광주시 지방공무원교육원 청사 건립, 광주시 제4차 환경보전계획 수립, 자연환경보전실천계획 마련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힘을 보탰다.

정 전 관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한 언론사에서 주관한 ‘광주전남모범공무원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운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그는 지난 2011년 6월 명예퇴직하고 고향 곡성군 석곡면으로 귀촌, 아내의 간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 전 관장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광주여학사회 광주지부는 정 전 관장을 ‘제32회 대륜상’ 수상자로 선정, 16일 프라도호텔 2층 연회장에서 시상했다. 

1977년 제정된 ‘대륜상’은 아내를 도와 모범적인 가정을 만들어 사회의 귀감이 된 남성이나 아내의 사회활동을 뒷바라지해 훌륭한 업적을 남기게 한 남성에게 주고 있다. 

정 전 관장은 “장애를 겪으면서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귀촌 후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과실나무를 가꾸며 제2의 인생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